안녕하세요. 정치를 제대로 하는 젊치인 에이전시 뉴웨이즈입니다.
지난 12월 3일 비상 계엄 선포 이후, 뉴웨이즈는 정치 산업의 구성원이자 시민으로서 깊이 성찰하고 책임을 고민했습니다. 이에 대해 공유 드리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정치 시스템이 없습니다.
2021년, 뉴웨이즈는 ‘왜 정치인은 왜 맨날 싸울까’, ‘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까’, ‘왜 다 똑같은 사람들만 할까’ 불만과 질문 끝에 우리나라에 인재 성장 시스템을 갖춘 정당이 없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젊은 정치인이 적다는 문제만이 아니라 이 산업의 지속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초당적인 젊치인 에이전시를 만들어 젊은 정치인을 발굴하고 성장을 돕기 시작한 이유입니다.
하면 할수록 온갖 문제가 보였습니다. 일관적이거나 투명하지 않은 공천 제도,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정당 시스템과 문화,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보다 정쟁에 몰두하게 만드는 선거 제도 등.
모든 문제는 서로 단단히 연결되어 있어서 하나만 제대로 해결해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뉴웨이즈의 고민은 좋은 정치인이 성장하는 것 뿐만 아니라 후보가 되어 당선이 되고, 다른 정당과 협력해 좋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정치 시스템으로 이어졌습니다.
민주주의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2024년, 뉴웨이즈는 4년 동안 정치의 가능성을 수없이 봤습니다. 이전 세대가 만든 민주주의가 있기 때문에 그 위에서 더 나은 정치 시스템을 고민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생겼습니다. 이미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해온 사람들과 그 과정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백에 대한 절망감도 커졌습니다. 당장의 지지율이나 선거 결과를 위해 많은 문제를 나중으로 미룬 데서 온 공백이었습니다.
이번에 알게된 것처럼 민주주의는 완성된 완벽한 제도가 아닙니다. 계속해서 가꾸어 나가야 할 과정입니다. 지나버린 시간에 대해 한계를 느낀다면 이 다음 시간에 대한 책임과 역할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외면하지 않고, 정치가 제 역할을 하게 만들 힘이 있습니다. 지금의 정치인이나 정당만을 탓하다 보면 그 끝에는 미움과 허망함만이 남습니다. 좋은 정치인, 좋은 정당을 키우는 것은 사회적 역량입니다. 우리는 그 다음을 위한 사회적 역량을 만들어야 합니다.
1987년 이후 민주주의를 가꾸는 것은 우리 세대의 책임입니다.
더 나은 정치를 위한 거대한 팀플을 시작합니다. 뉴웨이즈만의 고민을 한정하지 않고 우리 세대의 시민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각자 역할과 방식은 다르겠지만 책임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함께 더 나은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 재미와 유머를 잃지 않고 잘해낼 수 있습니다.
뉴웨이즈는 2024년 총선 이후 우리의 역할을 고민하며 ‘젊치인의 도전과 성장을 돕는 에이전시’에서 ‘정치를 제대로 하는 젊치인 에이전시’로 변화했습니다. 젊치인이 많아지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의 민주주의를 고민하고 더 나은 정치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결심에서 결정한 변화입니다.
이에 맞게 뉴웨이즈는 우리 세대가 원하는 민주주의, 우리 이후 세대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민주주의 생태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역할은 확장되고 변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과정을 공유하겠습니다. 같은 세대를 사는 시민으로서 공적 책임을 함께 공유하고 과정을 쌓아가고 싶습니다.
뉴웨이즈의 네 가지 변화를 전해 드립니다.
첫째. 헌법과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정치인을 인정하지 않고 협력하지 않겠습니다.
비상 계엄 선포에 동의하거나 옹호하는 정치인, 협력했다고 밝혀지는 정치인과 협업하거나 그들을 지원하지 하지 않겠습니다. 뉴웨이즈는 2030 유권자와 함께 커뮤니티 가이드와 젊치인 자격 기준 수립을 만들고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비상 계엄 이후의 가이드와 기준을 업데이트하고 이후 협력에 있어서 기준으로 삼겠습니다.
둘째.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비롯해 비상 계엄과 관련한 정보와 맥락을 책임있게 다루겠습니다.
비상 계엄은 우리 사회의 큰 상처이자 책임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 관련 책임자 처벌, 이후 국회와 정당들의 성찰을 끝까지 지켜볼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와 맥락을 전달하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민주주의의 가치와 한계를 학습하고 고민하는데 필요한 질문을 찾고 공유하겠습니다.
셋째. 우리 세대가 만들어갈 민주주의 시스템과 생태계를 숙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습니다.
지도자 교체, 정권 교체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 이후 조기 대선이 시작되면 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한 고민과 성찰은 휩쓸려가고 더 극단적인 정치 양극화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다른 정당과 다른 지도자를 지지하고 다른 생각을 가지더라도 마주 앉아서 더 나은 민주주의 시스템과 생태계를 논의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을 열어낼 수 있는 있는 건 우리 시민들의 몫입니다.
이 공간을 열어낼 수 있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유권자와 젊치인이 목소리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넷째. 2026년 지방선거 준비를 계속 해나갑니다.
급변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을 만드는 일을 미루었던 것이 지난 정치의 한계였습니다. 뉴웨이즈는 미루지 않겠습니다. 정치가 진짜 해야할 일을 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026년 지방선거를 위해 젊치인을 발굴하고, 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정당과 협력해 인재 성장 시스템을 만들고, 정치 리터러시 미디어로서 콘텐츠를 전달하고, 젊치인과 유권자를 연결해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만드는 일을 계속하면서 일상의 정치 효능감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만 위의 변화에 따라 일정과 우선순위가 조정되었습니다. 2026년 지방선거에 대한 전략은 내년 초에 다시 한 번 공유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그런 정치는 없습니다.
미워도 다시 한 번 정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서로를 믿고 나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믿는 만큼 우리는 바꿀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함께 민주주의를 함께 가꾸어나갈 여러분의 생각을 묻습니다. 3분 정도 걸리는 설문을 확인해주시고 답해주시면 감사 드리겠습니다. |